세상을 두가지 부류의 사람으로 나눌수 있습니다. 디스크를 경험해본 사람과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 경험해본 사람들은 압니다, 얼마나 외롭고 더딘 싸움인지, 또 이 디스크라는게 얼마나 사람을 미치게 하는지요.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도 이야기가 조금씩 다르고 또 내 스스로가 아프면 무조건 정보를 찾게 되더군요. 그래서 정선근 교수의 백년허리를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고, 그 내용을 정리하고자 합니다. 저도 정확히 제 몸을 이해하고, 의사가 왜 그러한 판단을 내리는지, 처방하는 약들은 정확히 무엇인지, 상세하게 알고 싶은 마음에 책을 주문하게 되었습니다. 혹시 저와 같이 요추 염좌, 허리디스크로 고통받는 분들이 계신다면 정리하는 글들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여 글을 공유합니다.
먼저 제가 구매한 책은 개정판입니다. 초판의 경우에는 절판되었고, 구하기도 쉽지 않더군요. 또 개정판에 추가로 업데이트 된 내용이 상당합니다. 특히 정선근 교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리고 반드시 전달하고 싶어하는 척추관협착증, 허리 통증의 유전적 영향, 손상된 디스크의 자연 치유 내용들이 크게 보충되었다고 합니다.
책의 구성은 크게 2편 혹은 3편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진단과 관련한 내용이 담겨있는 1편, 치료와 관련한 내용의 2편, 운동과 관련한 3편입니다. 사실 이러한 구성 자체에도 저는 굉장한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병에 대한 접근 단계를 아주 잘 분리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병의 진단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 정말 오래 걸렸습니다, 그리고 병원마다 의사마다 이야기가 조금씩 달랐습니다. 어느 허리, 척추 전문 병원에서는 상황이 안좋고 추간판이 파열되었다고 진단하여 겁을 주었습니다. 반면 어디서는 그냥 디스크이다, 시술이나 수술까지 필요없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저의 결론은 일단 하위 병원에서 먼저 기본적인 검사들을 받고 대형 종합 병원, 3차 병원으로 진료를 받으러 가기를 권장드리고 싶습니다. 예약이 어렵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는 나의 증상을 상세히 기록하고 병의 이해를 공부해보기를 권합니다.
백년허리의 첫 이야기는 이러한 진단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리고 의사의 역할에 대해서 정확히 이야기합니다, 환자를 진료실에서 만나고 환자의 아픈 양상을 해석 그에 맞춰 대책을 전달하는 역할 말입니다. 그렇기에 1편은 많은 사례들과 이야기를 공유해줍니다.
책에 나와있는 사례들을 읽다 보면 그냥 가볍게 술술 넘어가기 쉽기에 그렇게 접근하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는 진단의 논리를 따라가보시기 바랍니다. 병원을 다니다 보면 디스크를 판단하는 가장 일차적인 질문은 허리가 아프면서 허리 이외에 다리 혹은 허벅지 등의 부위에도 저림이나 통증 증상이 있는지 유무입니다. 경험적으로 자주, 빈번히 그래왔다면 디스크라고 의사는 진단을 기울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X-Ray 검사를 통해 돌출 유무를 판단하게 되죠.
저의 경우에는 조금 더 복잡했습니다.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었고, 관리와 회복을 통해 상당히 호전되었다는 판단이 개인적으로 생겼었기 때문인데요, 허리를 구부리는 활동에도 전혀 제약이 없을 정도로 회복되었고 또 근력 강화 운동까지 병행하는 단계였습니다. 하지만 어느날, 아주 작은 사고 이후에 그간의 노력이 모두 사라졌고 허리를 크게 다쳤던 초반 만큼은 아니지만, 운신의 제한까지 경험하는 수준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고는 교통사고이기는 했지만 크게 부딪히는 사고는 아니였고 그저 허리를 삐끗하는 수준의 사고였습니다. 이러한 경우 허리 통증의 원인은 어디서 오게 되는건지 정확한 판단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그렇기에 허리 통증이 어디서 오는가? 라는 근본적인 질문의 이해가 중요해지는 것이죠.
다음은 책의 내용을 요약해보겠습니다.
1장 : 어느 날 문득 찾아온 뻐근한 허리 통증
진단편의 첫 이야기는 17세 여고생의 급성 요통, 의학적으로는 비특이적 요통(non-specific low back pain) 진단으로 시작됩니다. 대화록 방식으로 진행되는데요, 허리가 얼마나 오랫동안 아파왔는지, 그리고 다리 외 허벅지나 종아리까지 통증이 있는지를 묻습니다. 그리고 위 두가지 질문에 해당사항이 없는 여고생의 진단은 비특이적 요통이 됩니다.
비특이적 요통이라는 진단은 90%는 시간이 지나고 관리를 잘 하게 되면 저절로 회복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하지만, 만일의 경우들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비특이적이라는 단어가 붙는 이유가 특정 경우들에 있어서는 상황이 심각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외에 핵심이 되는 환자의 고민들도 이야기해줍니다. 허리 강화 운동을 해야하는 순간은 언제인지, 그리고 구부리는 동작을 삼가야하는지와 같은 질문들 말입니다.
많은 궁굼증이 생깁니다. 하지만 질문을 하고 그 대답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가나다라부터 배워야하죠. 허리디스크도 그렇습니다. 책은 그래서 가장 기본이 되는 허리의 통증, 요통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요통은 허리에서 느껴지는 통증, 혹은 허리 때문에 생기는 통증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허리라는 부위에 대한 이야기도 하는데요, 허리는 갈비뼈 밑에서부터 엉덩이까지 잘록하게 들어가 있는 부위를 말합니다. 하지만, 요통이라는 것은 단순히 허리에서만 발생하는 통증은 아닙니다, 발, 허벅지 엉덩이 등 다 이어져 있기 때문이죠. 몸의 구조를 한번 살펴 볼까요?
기본적인 이야기들이 이어집니다. 위 그림에서 보면 알 수 있다 싶이 우리의 몸에 있어 가장 중앙에 위치해 몸무게를 지탱하는게 척추입니다. 그리고 척추는 몸의 핵심인 중추 신경, 척수(그림상 구멍이 송송 뚤린 하양 봉입니다)를 보호하죠. 즉, 척추뼈는 우리 몸을 지탱하고 또 신경선을 보호합니다, 아주 아주 중요하죠... 그리고 척추의 모양에 과학이 담겨있습니다. 저자는 척추의 구조에서 요추 전만을 가장 강조합니다, 그리고 요추 전만이 허리가 충격을 받았을때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강도를 결정 짓는 부위라고 합니다. 또 허리가 아프면 일단 요추 전만이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부위라고 합니다. 소위 일자 허리 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셨을텐데요, 통자허리, 일자허리는 이 요추전만의 앞으로 구부러진 굴곡이 크지 않고 1자와 같은 모양인 경우입니다. 저 또한 일자 허리였습니다, 그리고 허리로 고통을 호소하는 많은 분들 중에 1자 허리인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또한 위 그림에서 보이는 요추(허리뼈 5개)로 정의되는 L1~L5(위에서부터 아래로 L1~L5) 다섯가지 뼈 그리고 1개의 천추(골반뼈)인 S1 까지 총 6개의 뼈를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또 허리뼈와 허리뼈 사이에 있는 작은 물렁뼈인 척추 디스크, 추간판이라는 단어도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왜 이러한 것들을 알아야 할까? 이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저자는 구조물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자동차라고 생각해보면, 구성요소 중 무언가 문제가 있기에 시동이 안걸리거나 동작에 문제가 생기죠. 저희 몸도 그러한 겁니다. 그러면 요추를 구성하는 것들은 무엇일까요? 저자는 크게 뼈, 물렁뼈(디스크), 관절, 인대, 근육, 근막, 신경 이렇게 구분합니다. 그리고 세계 최고의 학술지를 인용하며 요통의 경우에는 97%가 기계적 원인, 즉 구조물의 문제로 발생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사실 내가 3%에 해당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 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3%에는 해당하지 않을 것 같기에 무시하고 넘어갔습니다. 또 그 다음 보고서에서 이야기하는 내용은 97% 안에서 93%는 디스크의 손상, 즉 물렁뼈가 뭔가 문제가 생겨서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4%도 골절로 뼈의 문제입니다. 이게 이야기하는 바는 결국 내가 허리가 아프면, 뼈가 부서질 정도의 어떤 물리적인 힘과 충격이 발생한게 아니면, 물렁뼈가 그 문제라는 겁니다. 이게 백년허리의 저자 정선근 교수가 이야기하는 허리통증에 대한 논리의 가장 기저가 되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또 물렁뼈가 문제가 되는 가장 쉬운 이유는 가장 일찍 늙는 요소로 쉽게 말해 내구도가 다른 곳들에 비해 약하기 때문입니다. 내구도가 닳는것에 대해서 잘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는 허리 문제 없다. 아픈적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물렁뼈 내구도가 100일까요? 아니 그냥 단순 나이에 비례해 딱 그정도만 사용된 상태일까요? 이게 아닙니다. 뭔가 안좋은 자세로 오래 있었기에, 운동을 과하게 했기에 등 일시적이었든 몸에서 허리 쪽에 불편한 신호를, 요통을 발생시켰다면 일단 물렁뼈에 스크레치가 간겁니다. 저자는 요통을 추간판, 디스크가 보내는 구조신호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한번 깊이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먼저 저는 백년허리를 맹신하지 않습니다. 물론 훌륭한 책이고 굉장한 지식의 보고라 볼 수 있고 구매를 권장하고 있지만(백년허리와 저는 어떠한 상관도 없습니다), 모든게 정확히 나의 경우에 딱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내가 느끼는 통증 또한 정확히 해석하지 못한 것일 수도 있고 등 전체 프로세스 어딘가에 오류가 숨어 들어갈 수도 있죠. 즉, 내가 이것저것 해보고 논리적으로 하나씩 오류를 제거해 가는 방식이 맞습니다. 아래의 내용의 경우 한의원에서 허리와 관련해, 특히 저의 경우 교통사고 이후 허리 통증 CASE에 대해 정말 애매해지는 내용들 입니다.
아래의 내용은 근육이 뭉쳐서 급성 요통이 생긴다? 라는 물음에 대한 저자의 답변입니다.
저자는 근육이 뭉쳐서 급성 요통이 생긴다고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 주장에 근거가 되는 논문 두가지를 언급합니다. The Biomechanics of Back Pain, 그리고 Are first-time episodes of serious LBP associated with new MRI findings?입니다. 제가 의학 논문까지 읽고 이해할 수준이 안되기에 패스했습니다. 하지만 저자가 논문 내에서 뽑아온 내용은 우리 몸에서 충격 완화 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손상이 생기면 갑자기 허리가 아프고, 시간이 지나 디스크가 아물면 통증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생체역학적 사실을 발견하고 과학적으로 입증한 사실이라는 거죠. 임상 실험을 통해서도 밝혀진건데요, 디스크 내부의 특정 부위 상처가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된다는 겁니다. 돼지를 통한 실험에서는 디스크에 강한 압박 혹은 작은 압박을 반복적으로 주면 디스크에 손상이 가고 이 손상에 통각 신경이 분포하기에 통증이 유발된다는 것 입니다. 과학적으로 밝혀진 사실이니 이러하지 않다고 우기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근육도 손상되면 요통이 유발 됩니다. 이에 대한 연구도 많겠죠. 실제로 요통 치료와 관련해서 스트레칭을 강조하고 또 많은 재활 전문가들이 뭉친것을 푸는 것을 강조합니다. 저자는 과거의 연구라고 이야기합니다. 지금은 다른 사실이 밝혀졌다는 거죠.
먼저 위 이야기는 급성 요통으로 영역이 제한되는 논의입니다. 언급했다 싶이 급성 요통은 MRI 상 이상 소견이 없는거죠. 그리고 만져보면 근육이 딱딱하고 또 시간이 지나서 허리 통증이 조금 완화되면 근육도 부드럽게 풀려 있어서 근육 문제라는 판단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과거 그리고 많은 분들이 요통의 상당 부분은 근육 문제 때문에 생긴다고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게 아니라, 위에도 이야기했지만 물렁뼈가 그 이유가 된다는 겁니다. 그럼 근육은 왜 뭉치냐? 바로 물렁뼈 통증으로 허리를 움직이면 아프기때문에 허리를 가급적이면 움직이지 않기 위해 허리 주변 근육이 뭉친다는 겁니다. 근육을 딴딴하게 뭉쳐서 허리를 보호하는 것이라는거죠, 반사적인 현상이라는 겁니다.
저의 교통사고 이후에 발생한 요추 염좌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위의 경우라면 복잡해지게 됩니다.
추간판탈출, 추간판전위라는 기왕증이 있으나 이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가정을 해보면, 일반적으로 근육의 경련 그렇기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그런 처방을 받게 됩니다. 한의원도 병원도 모두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근육이완제, 침치료, 물리치료 이런 것들을 하게 되죠. 하지만 저자는 급성 요통이 디스크 문제라고 합니다. 그러면 기왕증의 영향이라고 해석하는 경우에는 사실 그냥 더 악화된거죠. 안좋은 디스크에 사고가 나서 디스크가 더 다치게 된 것이니까요. 그렇기에 정확한 진단을 하는게 우선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의사에 의존하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웃기는 이야기이고 환자가 어떻게 의사의 의견에 의존하지 않냐?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요, 의사를 여러명 만나보라는 의미입니다. 의사마다 아는 지식이 다릅니다.. 그리고 허리쪽으로 잘 아는체 하지만, 그냥 과거의 지식을 토대로 아는체 하는 분들도 많죠 세상은 변화하는데요... 비판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셔야 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