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 이어서 책을 계속 읽어보겠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가장 기본이 되는 가나다라를 배우고 있습니다. 오늘은 추간판, 디스크라는 것의 구성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디스크는 찹쌀떡이라는 소제목으로 시작됩니다. 책에서는 디스크를 물렁뼈로 표현하고 우리는 그러면 일반적으로 쉽게 떠오르는 그 하얀 모습의 물렁뼈를 생각합니다. 실제로 디스크는 그렇게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모양이라고 합니다. 아래 그림은 영어로 되어 있어 조금 어려운데요, 디스크의 구조에 있어서 3개만 기억하면 쉽습니다. 위아래에 위치한 척추뼈, 가운데 끼어있는 섬유륜(annulus fiborosus)과 그 안에 동그란 수핵(nucleus pulposus), 그리고 섬유륜과 척추뼈를 받쳐주는 척추종판(endplate)입니다. 추간판 안에는 혈관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혈관이 양 옆으로 타고 있는 구조입니다. 섬유륜과 종판은 맞대어 있습니다. 그리고 거기서 영양분과 산소 공급이 이루어집니다. 즉 종판은 디스크의 탄성, 건강함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합니다.
저자는 디스크를 찹쌀떡으로 비유를 듭니다. 섬유륜은 질긴 성질을 가졌고 딱딱한 껍질 같은 형태로 15~25겹으로 층층이 이루어져있으며 종판의 경우에는 뼈보다는 약하지만 물렁뼈보다는 단단한 탄성이 높은 성질의 층입니다. 우리의 무게를 버텨주고 또 허리를 숙이고 동작하는데에 있어 충격을 흡수하는 동시에 유연한 그런 정교한 물체입니다. 수핵은 수분을 많이 품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어갈수록 저자는 인체의 오묘한 원리와 인위적으로 우리가 따라가거나 조작하는 것에 대해 불완전하다는 원칙을 보고 치료를 접근하는 사람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기에 디스크 자체를 어떻게 해서든 기름칠하고 오래 쓰는 것에 가장 우선순위를 두고 치료를 진행하는 의사가 아닐까 싶네요. 다시 디스크의 이야기로 돌아가면 찹살떡을 위아래로 누르면 양옆으로 튀어 나오는 것은 당연합니다. 생체역학자들이 연구를 해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상되다 싶이 수액을 감싸는 섬유륜이 손상, 찢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힘이 가해지는 방향 혹은 뼈와 뼈가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디스크가 손상되는 것이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상식선에서 우리가 알 수 있듯이 손상이 쉽게 일어나는 전형적인 경우가 있고 받는 힘이 취약해 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모양세가 있습니다. 먼저 허리가 구부러진체로, 숙이고 있는 형태에서 힘을 받게되면 섬유륜 손상이 더욱 강하게 일어나게 됩니다. 그러면 평평하게 서 있을때는 다르냐? 앞서 정의에서 기억해보면 종판은 섬유륜, 물렁뼈보다는 단단하지만 척추뼈 보다는 약한 제질이라고 말했지요. 그렇기에 강한 힘이 가해지면 종판이 손상되게 됩니다. 가해지는 힘의 방향, 반복 정도, 세기 등 여러 변수를 생각해서 나의 디스크 어디가 손상되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를 조금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케틀벨 스윙 운동을 하다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어마어마한 통증이였고, 당시 저를 진료해준 선생님 말로는 정확히 MRI 촬영을 한건 아니지만, 제가 굉장히 높은 통증의 정도를 호소하고 있고 응급실에 실려가야할 정도는 아니지만 운신의 제한이 상당한 것으로 보아 수액이 일부 나온 것으로 보여진다고 하였습니다. 케틀벨 스윙 운동은 무거운 케틀벨을 들고 상체를 앞으로 조금 숙이고 반동을 조금 이용하는 동시에 하체의 힘으로 요추 전만 자세를 취하며 케틀벨을 들어올리는 운동입니다. 아래 사진을 보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웨이트 운동을, 헬스를 하다보면 언제나 늘 부상을 조심해야하고 무겁게 들지 말아야한다는 이야기를 질리도록 하죠. 그리고 무뎌지기 쉽습니다. 그러다가 부상이 옵니다. 제가 운동 전문가는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무게가 무거워지면 자세가 무너지기 쉽더군요. 저도 아마 그랬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저는 상체를 숙이고 올라오는 동작중에 어?! 하면서 아차 하고 찌릿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척추뼈와 디스크의 움직임을 생각해보면 위에 뼈는 앞으로 조금 숙이는 보양세일꺼고 밑에 척추뼈는 보다 수평적인 형태일 겁니다. 그리고 갑작스레 허리를 들어올리고 큰 압력과 힘이 작용하죠. 순간적으로 큰 압력과 힘이 뒤쪽 섬유륜에 작용되었을것이고 아마 손상이 갔지 않을까 싶습니다. X-Ray를 통해 살펴보았을때 추간판전위 모양세도 딱 그렇게 보였습니다.
일반적으로 그렇게 숙여져 있는 상황에서 무언가를 들다가 쉽게 허리를 다칩니다. 그리고 구조적으로도 가장 쉽게 손상이 오는 곳이 바로 섬유륜의 뒤쪽이라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왜 그러하냐? 종판도 단단하고, 수액은 감싸져있고, 뼈는 굉장히 딱딱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수핵을 감싸는 섬유륜은 15~25겹이라고 합니다. 쉽게 펑 터지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추간판탈출, 허리디스크 상황까지 가기 전에는 무조건 전조 증상과 수차례의 섭유륜 손상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물론 어마어마한 충격이 순간 가해지는 예외의 경우도 있기는 하겠죠. 저자는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뒤쪽 섬유륜이 손상, 혹은 찢어지는 그러한 통증을 여러차례 격고 그리고 디스크가 탈출하게 된다고요. 그리고 우리가 1편에서 정의하였던 급성 요통이 느껴지는 단계는 바로 이 섬유륜에 조금씩 손상과 데미지가 입혀지는 것이라고요.
여기서 저는 저자가 왜 급성 요통이라는 증상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 제일 핵심적인 내용이었던 디스크의 중요성, 그리고 요통이라는 것은 무조건 결국 요추전만과 관련이 있고 디스크 때문이다 라는 것이였습니다. 허리가 아프게 되는 가장 초반의 단계, 똑똑 노크를 하는 것이 결국 급성 요통이고 다른 말로는 결국 섬유륜의 손상이라는 내용입니다.
디스크에 대한 정의 그리고 모양세 설명 다음으로 실제 사례를 이야기해줍니다. 29세 남성의 운동 중 허리 삐끗으로 MRI 촬영까지 하였으나 뚜렷하게 눈에 두드러지는 문제가 없었던 모양입니다. 저자가 MRI를 보고 왜 아픈지에 대해서 자세히 그림들과 설명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섬유륜은 둥그런 모양입니다. 하지만 섬유륜에 손상이 가면 삐죽 삐죽 안의 내용물이 터져 나오는거죠. 그게 촬영시에 보이게됩니다. 무언가 하얀게 뒤로 쭈욱 나와있는 모양세인거죠. 아래 그림은 둘다 추간판 탈출이 두드러지는 사진입니다. 하지만 몇가지 대비가 있습니다. 먼저 딱 봐도 A의 디스크가 건강한게 눈에 들어오시나요? 수핵의 모양과 디스크의 두께가 다르죠. 그리고 여기서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수핵의 모양입니다. 수핵의 모양은 달걀 같은 모양 처럼 둥근데, 자세히 살펴보시면 B의 2번째 수핵이 약간 길게 오른쪽으로 삐쭉 나와있는 모양입니다. 저자는 올챙이 꼬리라는 표현을 쓰는데요, 이게 수핵이 섬유륜의 영역으로 뚫고 나온 것이 찍힌겁니다.
수핵이 밀려난 것은 섬유륜이 찢어졌다는 겁니다. 위 사진에 묘사되어 있다 싶이 여러 얇은 겹겹들이 내부에서 찢겨져있는거죠. 섬유륜 사이에 수핵이 끼어져있는 겁니다. 저자는 젊은 환자의 경우 섬유륜이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아물기 때문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찢어진 부위가 서로 맞다아 있는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즉, 요추전만 자세를 잘 유지하고 있으면 찢어진 틈 사이에 있는 수핵이 원래의 자리로 천천히 되돌아가고 또 섬유륜의 상처는 흉터가 된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제 더이상 통증은 없을 것이고요.
여기까지가 급성 요통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에 가는 경우 근육에 대한 접근으로 다가갑니다. 하지만 저자는 디스크와 섬유륜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치료도 조금은 달라집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둘다 병행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결국 근육이 보호를 위해서든 섬유륜 손상의 통증으로 인해서든 경직이 되게 됩니다. 그리고 몸은 불편해집니다. 근육이 뭉치면 불편하죠. 그렇기에 풀어주는것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백년허리 저자의 말대로 요추전만 자세를 잘 유지하고 허리를 조심하고 최대한 숙이는 자세를 취하는 것을 예방해 손상된 섬유륜에 자극을 최소화 한다면 천천히 좋아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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