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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뉴스

[0] 경기침체에 관한 소견

by 오뚝오뚝 2023. 2. 23.

흔히들 10년물과 3개월(과거에는 2년)물 금리 차이를 기준으로 경기침체가 온다 안온다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단순히 기계적으로 해당 지표의 값이 음수가 되면 반드시 경기침체가 올까요?

 

현재 시장의 가장 큰 화두 중 하나는 soft landing / hard landing 에 대한 논의 그리고 경기 침체는 반드시 오는데 

 

침체가 얼마나 강하게 그리고 길게 오는지에 대한 논쟁이 가장 뜨겁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의를 하기에 앞서 정확히 각각의 용어와 그 기저에 있는 배경들을 이해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지 그리고 왜 그러한 말들이 나오는지의 배경을 알아야 정확한 나의 판단을 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면 먼저 흔히들 말하는 경착륙, 연착륙 부터 이야기를 해볼까요?

 

경제 단어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웹사이트 investopedia의 내용입니다.

 

먼저 착륙에 빗대는 이유는 당연하게 비행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강한 속도로 비행기를 착륙 시키게 되면 추락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착륙시의 충격이 부상이나 손상을 가져오는 요인이라는 말로 이것을 경제에 빗대는 것입니다. 강하게 날아가는 경제에 갑작스러운 개입을 하는 경우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경착륙은 경기 둔화 혹은 강하면 침체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착륙(Soft Landing)은  과열된 경기를 정부 그리고 중앙은행이 점진적으로 확장적 재정정책(fiscal policy)과  통화정책(monetary policy)를 줄여가는 것으로 이러한 시도가 성장/일자리 등의 요소들에 자극을 주지 않고 물가상승률을 감소시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즉, 침체 없이 확장적 정책, 과열된 경제를 감소해낸 것을 이야기합니다.

 

일반적으로 확장적 접근법이 얼마나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했는지, 즉 단순히 돈만 풀어서 경제가 확장 국면에 들어선 효과의 기여도가 얼마나 큰지에 따라, 돈을 조금씩 줄여가는 것이 가져오는 파급력이 달라집니다. 소위 easy money 라고 표현하는데요, 이 기여도가 클 수록 일반적으로 연착륙의 가능성은 낮다고 이야기 합니다. 

 

경착륙(Hard Landing)은 위에 이야기한 연착륙의 시나리오로 흘러가지 않은 경우인데요. 확장적 정책의 축소가 시장에 충격을 야기하는 경우로 쉽게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적 원리에 따라 취하게 되는 중앙은행 그리고 정부의 조치들은 시차가 존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효과들이 가져오는 결과를 예측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 예중 하나가 2008년의 금융위기입니다. 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residential realestate 시장의 과열을 끄려던 조치가 결국 시장을 터트렸던 과거 사건입니다. 

 

그러면 왜 작년에 증권가의 가장 뜨거웠던 논쟁이 물가상승률이 어디서 왔는지를 파악하려는 시도였는지 흐름이 이해가 될겁니다. 즉, 2020년 코로나 충격으로 어마어마한 돈이 풀렸고 그 이후 2021년까지 전세계적인 호황을 누렸습니다. 그리고 조금씩 조금씩 물가가 상승하였죠. 

<Yardeni Research>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 전세계적으로 물가 상승이 나타났습니다. 먼저 물가 상승이란 무엇일까요? 경제 전반에 걸친 가격의 상승입니다. 가격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다시 여러 종류가 존재하고요. 예를 들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개인소비지출(PCE) 와 같이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예를 들어 가격을 업데이트하는 빈도, 각각의 item에 대한 기준과 가중 등이 달라집니다. 

 

물가 상승은 여러가지 이유들로 나타날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경제 기초이자 가장 핵심적인 수요 공급으로 문제를 접근합니다. 결론적으로는 더 많은 수요가 제공되는 공급보다 발생하여 상품의 가격이 올라간다고 해석합니다. 그러면 왜 수요보다 공급이 적어지는 건지가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그리고 이는 여러가지 이유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크게 공급 충격, 통화 공급, 그리고 사람들의 행동/기대 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공급 충격 - 생산과 공급에 어떠한 이유로든지 문제가 생기는 상황을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에너지 가격의 상승 혹은 다른 말로 원자재 공급 감소 같은 상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아니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충격으로 생산 자체의 감소가 이유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cost-push, 즉 비용 증가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고 합니다. 2022년 많은 경제지 및 전문가들이 "병목 현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것이 기억나시는지요?

 

통화 공급 - 이번에는 수요에 영향을 주는 요소입니다. 쉽게 생각하면 호주머니에 돈이 더 생기면 사람들은 여러가지 이유로 더 많은 물건을 사게 됩니다. 경매와 같이 더 많은 사람들이 물건을 사기에 가격이 올라가는 상황으로, demand-pull, 즉 수요 견인으로 인한 물가 상승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의 기대 -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대치는 사람들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쉽게 생각하면 당장에 더 많은 수요를 예상하는 공급자는 그에 맞게 공급을 준비하게 됩니다. 문제는 예상하지 못한 경우 입니다. 또 사람들은 물가가 상승할 것을 예상하게 되면 연봉 상승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만약 기업은 이러한 상황을 기대한다면 가격을 인상하기에 이르릅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기대가 물가에 영향을 주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금융권 종사자들이 중앙은행의 발언과 언조를 꼼꼼하게 살펴보게 되고 또 단순히 기대치만을 꺽으려는 꼼수는 아닐까 판단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설명으로는 조금은 모든게 설명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용에 대한 이야기가 항상 등장하기 때문입니다. 고용이 타이트하다, 즉 경제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혹은 경제의 잠재성(최대치)를 발휘하고 있는 경우, 다른말로 실업률이 굉장히 낮은 경우, 물가는 상승하기 쉬워집니다. 만약 경제에 충분한 여유와 느슨함(slack)이 존재한다면 상승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나타날 확률이 줄어들게 됩니다. 실업자들을 쉽게 고용하여 공장을 빠르게 가동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 고용시장이 타이트하게 되면, 노동자는 우위를 점하게 되고 회사에 연봉 인상을 요구하기 더욱 쉬운 환경에 놓이게 됩니다. 실업률이 낮은 경우 인플레이션이 발생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단기적으로 경제가 잠재 성장 최대치를 보이게 되는 경우 물가와 실업률간 trade-off는 존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물가 상승은 어떤 이유 때문일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어느 누구도 딱 떨어지게 이것 때문이다 라고 이야기 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한 사실은 전세계적인 공급 부족 사태와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이 인플레이션을 가속화 하는 재료가 되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까지 이어져온 저금리 시대로 굉장히 많이 풀려있는 자금과 유동성 또한 하나의 강력한 원인이라는 점입니다.

 

아직까지 글의 서두에 언급하였던 장단기 금리차에 대한 이야기는 시작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다음편에 이어서 작성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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